삼형제공간/삼형제성장일기

육아일기, 막내를 잃어버리다.

미니멀재야 2025. 4. 16. 15:11

 

 

어제 저녁 준비를 하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평소 같으면 모르는 번호가 뜨면 안 받는데 

어젠 내가 신기할 정도로 벨이 울리자마자 받았다.



"여보세요?"

"여기 아이가 울고 있어요."

순간 당황을 했다. 보이스피싱인가,,

우리 애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왜 울고 있다는거지?

"우리애가요?"

"네~애 이름이 뭐에요?"

어떨결에 아이 이름을 말했다.

"민이인가봐요~고기싸롱 앞에 애가 울고 있어요."

그러더니 아이를 바꿔준다.

놀이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아이가 있다니,,

순간 멍~해지는데 그 때 막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왜 거기 있어? 형아들은?"

"친구 기다린다고 해서 혼자 왔어."

"거기 그대로 있어. 엄마 지금 가니까 절대 어디가면 안돼!"

손이 떨려 폰을 들고 있기가 힘들었다.

무슨 정신인지 뛰어나가면서 형아한테 전화를 했다.

막내가 없어진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일단 집에 와 있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달리고 또 달렸다.

횡단보도 앞 빨간 신호등에 멈췄다.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이 상황이 그냥 꿈처럼 느껴졌다.

신호가 바꾸고 또 달렸다. 

계속 달리니 막내가 보였다.

"민아~민아~"

내 목소리를 듣고 민이가 달려왔다.

민이를 꼭 안았다. 온 몸이 떨렸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나에게 하는 말인지 민이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괜찮아만 중얼거렸다.

막내는 나를 보더니 안심이 되는지 길에서 아줌마를 만난 이야기부터

친구랑 형아들이랑 다른 놀이터에 갔는데 힘들어 혼자 집에 오는 길에 

 

길을 잃었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초등학교 1학년,,

삼형제가 함께라 이제 혼자 놀이터에 가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돌발행동을 할 줄이야,,

지금까지 아이 셋을 키웠는데 지금 이 순간은 엄마라는 역할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같다.

육아,,,언제쯤 익숙해질까,,?



오늘은 힘들어도 너무 힘들다.